국방부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부지를 선정한 결과를 조만간 발표한다.
롯데 성주골프장이 확실시되는데 부지매입 규모만 1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중국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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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군 당국은 최근 사드배치 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평가결과를 종합하고 있다. 당초 23일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미뤄졌다.
26일 국방부 국정감사와 27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를 마치고 28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드배치 부지는 당초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일대로 결정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다시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성주군에 위치한 롯데 골프장인 스카이힐CC가 부지가용성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힐CC는 성주군청 북쪽 18km에 위치해 민가에서 떨어져 있고 해발 680m로 기존 부지였던 성산포대(380m)보다 높다.
이 때문에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진입로가 마련돼 있고 전기와 수도, 가스 등 인프라가 갖춰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정부 결정에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부지 선정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여겨진다.
롯데그룹은 2009년 공매로 나온 헤븐랜드CC(현 스카이힐CC)를 465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자산가치는 토지 402억 원, 건물과 구축물·장치·비품이 260억 원, 코스 207억 원 등 893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골프장 부지 가격은 828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코스가치, 영업권 보상 등을 고려하면 매입대금은 1천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로서는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아 군 소유 부지와 골프장 부지의 교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부지만 놓고 보면 롯데그룹이 손해볼 것없는 거래로 보이지만 유통기업인 롯데그룹의 특성상 무형의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사드배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그룹이 사드배치에 협조하는 모양새가 되면 중국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 매출의 70%는 중국인 관광객에서 나오고 롯데호텔 중국인 투숙객 비중은 35%로 일본인과 내국인 투숙객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또 백화점과 마트도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