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9월26일~30일)에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오름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미국의 금리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고 미국 대선토론이나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발표 등으로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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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3일 전날보다 4.37포인트(0.21%) 오른 2054.07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국내증시가 한동안 미국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심리로 떨어졌는데 이 하락폭을 만회하는 정도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으로 국내증시도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의 9월 금리동결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깜짝호재’로 볼 수 없다”며 “외국인투자자의 수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도 더욱 높아져 ‘안도랠리’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토대로 금리인상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23일 기준으로 연준에서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52%로 점치고 있다. 선물시장 거래자의 절반 이상이 12월 금리인상설을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9월 말부터 국내외에서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사건들도 연이어 발생해 국내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후보자들은 26일에 뉴욕에서 방송토론회에 참석하는데 토론회 직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국내증시 상장기업들은 10월 초부터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의 실적 전망치도 9월 말 증시에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간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1%가량 떨어졌는데 계속되는 수출부진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등이 겹친 결과가 반영됐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해지면서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소폭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감안해 코스피 지수가 9월 말에 2020~20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3일 전날보다 4.37포인트(0.21%) 오른 2054.07로 거래를 끝냈다. 미국의 금리동결 이슈가 장 초반의 오름세를 주도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깎였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2916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16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만7천 원(2.9%) 떨어진 157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내 종목들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물산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생명 주가는 3%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49%) 오른 688.59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2거래일째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쌍끌이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75억 원, 기관투자자는 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4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