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4-02-16 1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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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 채권단이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과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4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다만 일시 지급이 아닌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같은 방식이다.
16일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4천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BS 지분을 담보로 잡기로 했다.
▲ 태영건설 채권단이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등을 담보로 4천억 원의 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SBS 지분 36.92%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 기준 지분가치는 2380억 원이다. 윤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지분 25.4%를 지니고 있다.
채권단은 당장 담보로 잡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구안을 통해 4천억 원을 회수하면 담보를 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4천억 원을 대주단으로부터 일시에 지급받는 것은 아니고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이다”며 “자구계획으로 내놓은 것들이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고 그 안에 운영자금으로 협력업체 대금지급 등 일시적 부족상태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자금 성격으로 지원을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시에 자금을 받아 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자금을 쓸지 말지는 상황에 따라 달려있어 부족자금이 없다면 자금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태영그룹이 앞서 내놓은 자구안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 원에 환경사업을 맡은 에코비트, 골프·레저사업을 영위하는 블루원, 양곡화물 보관사업체 평택싸이로 매각이다.
태영그룹은 이를 통해 1조5천억 원에서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에코비트는 최근 매각 주간사 선정 등을 통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을 두고 채권단과 협의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장별로 채권단이 처리 방안을 확정해야 4월11일 열리는 2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채권단이 각 사업장 협의를 완료하기로 한 시점은 26일이다.
채권단은 사업장별로 이견이 있어 합의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4월까지는 대부분 처리사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시간을 끌면 손해가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