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에 2021년 1월 인수합병 설명자료를 제출한 뒤 같은 해 3월 신고서 제출했다. 지난해 5월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두 항공사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검토했다.
이후 미국 법무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지만 미국정부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국~미국 노선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를 대체항공사로 내세우고 있다. 기재 수가 부족한 에어프레미아에 여객기를 임차해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최근 일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미국의 승인을 얻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은 대한민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며 “첨예한 사안이 걸려 있는 일본 경쟁당국에서조차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기 때문에 이번 일본의 승인이 남아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항공사 간 합병에 대한 미국 현지의 부정적 흐름은 부담 요인이다.
앞서 미 연방법원은 1월16일(현지시각) 자국 내 저비용항공사인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합병을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 해당 소송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3월 제기한 소송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인수합병이 가격을 중요시하는 여행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이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을 내리며 행태적 제한조치를 부과한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가 항공사 이탈에 따른 한국~미국 간 점유율 하락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