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현대차, 정의선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두 토끼 잡기 만만찮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09-22 16:19:0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차그룹은 경제민주화 법안이 통과되면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한데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 부회장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진니어링의 기업가치를 대폭 올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정의선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두 토끼 잡기 만만찮아"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현대차그룹은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배구조개편이 촉발될 전망”이라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동시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분석했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주요 내용은 △지주회사 전환 인센티브 축소 △기존 순환출자 금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보험사 자산운용비율 시가평가 산정 등이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 인센티브 축소와 기존 순환출자 금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지주회사체제가 아닌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편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민주화 법안이 통과되면 현대차그룹도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하거나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순환출자만 해소하든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든 상속세 납부로 정의선 부회장의 지배력이 약화할 수 있는 점이라고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단독으로 상속받을 경우 상속자산은 5조5088억 원이며 상속세 부담액은 2조7319억 원에 이른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등 지배구조와 무관한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거나 상속받을 수 있는 이 세 계열사 지분의 가치는 모두 3조3천억 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정 부회장은 이 세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세개의 순환출자고리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세 개의 순환출자고리에 엮어 있어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어느 고리를 끊든 6조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23.1%(6조4천억 원)을 지배주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등과 교환할 경우 지배주주는 양도차익과세를 반영해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만약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정 부회장은 새로 설립되는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된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세 계열사를 인적분할해 통합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배주주의 지분율은 12.3%로 높지 않다”며 “특히 정의선 부회장 지분은 2.7%에 불과해 추가적인 지배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라는 두 과제를 더욱 쉽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가치가 올라야 한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23.3%, 1조2847억 원)과 현대엔지니어링 지분(11.7%, 5270억 원)이 승계자금줄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어떤 지배구조 개편을 선택하든 순환출자 해소 유예기간 3년과 지주회사 전환 유예기간 4년을 최대한 활용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올려 정 부회장의 자금여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최신기사

법원 '내란 혐의' 윤석열 구속적부심 청구 기각, 구속 상태 유지
홈플러스, 서울 신내점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 대출금 515억 조기상환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약 잠정 합의, 월 기본급 13만3천 원 인상
신한은행 홈페이지·앱 전산장애로 1시간20분 먹통, "내부 프로그램 문제"
삼성물산, 1조4630억 규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마감공사 수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영국 총괄 CEO에 허드슨 한화디펜스호주 대표 임명
트럼프 관세 정책 '파편화'에 예측 더 어려워, 모간스탠리 "물가에 부담 가중"
김건희 특검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류긍선 소환, 김범수 암 재발로 최근 재수술
기재부 "한국 경제 경기 하방 압력 여전하지만 소비심리 개선 나타나"
현대차 대표 무뇨스 "아폴로 11호 도전정신 본받아야, 모든 구성원 협력하면 한계 없어"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