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장기실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장기실업자 수는 8월 기준으로 18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장기실업자는 실업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자를 말하는데 지난해 8월보다 6만2천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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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장기실업자 수는 8월 기준으로 18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8월 장기실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를 겪던 1999년 8월에 27만4천 명으로 집계된 뒤 8월 기준으로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도 1999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7%로 나타났다. 1999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장기실업자 비율은 2010년부터 7~8%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5월 10%대로 오른 뒤 꾸준히 상승했다.
장기실업자 증가세는 국내 경제가 장기침체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실업은 구직이나 이직을 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실업은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장기침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업이 발생하더라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장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불가피하게 생겨나는 실업자들이 장기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