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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시멘트 1위 쌍용C&E 엑시트 가닥, 3조5천억 매물 나올까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2-05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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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국내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의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의 쌍용C&E 투자기간이 장기화한 만큼 3조5천억 원 규모 대형 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지 주목된다.
 
한앤컴퍼니 시멘트 1위 쌍용C&E 엑시트 가닥, 3조5천억 매물 나올까
▲ 한앤컴퍼니가 쌍용C&E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쌍용씨앤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 주목된다.

5일 쌍용C&E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3월8일 쌍용C&E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자진 상장폐지에 나선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전체 상장주식의 95% 이상을 보유하면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또는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거래소가 해당 주식을 상장폐지하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의 쌍용C&E 완전자회사 편입 및 상장폐지 절차 뒤 쌍용C&E의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일반적으로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이고 상장폐지에 나서는 것은 엑시트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상장폐지는 상장기업으로서 주주가치 제고 및 여러 공시 의무의 압박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상승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최근에도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을 통해 쌍용C&E와 비슷한 방식으로 엑시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루트로닉 경영권을 인수한 뒤 2차례 공개매수를 거쳐 루트로닉 지분 100%를 확보하고 지난해 10월 루트로닉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했다.

이후 올해 1월 보통주 395만953주의 유상감자를 통해 1450억 원을 중간 회수했다. 유상감자는 주식수를 줄이면서 자본금 일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주로 진행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한앤컴퍼니가 쌍용C&E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면서 시멘트업계 1위의 3조 원대 기업가치를 지닌 쌍용C&E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국시멘트협회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쌍용C&E는 매년 20% 이상의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1위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 2022년 기준 쌍용C&E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3%다.

쌍용C&E의 시가총액은 5일 종가(6940원) 기준으로 3조4610억 원이다.

현재 쌍용C&E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한앤컴퍼니는 당장 쌍용C&E 매각을 하더라도 1조 원이 훌쩍 넘는 투자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쌍용C&E 지분 일부를 취득한 뒤 2016년 펀드를 조성해 지분 46.14%와 경영권을 8837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당시 2대 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보유 지분 32.36%를 인수했다. 현재 지분 79.9%를 확보하기까지 투입한 자금은 모두 1조4375억 원이다. 이번 공개매수까지 더하면 한앤컴퍼니가 쌍용C&E에 투자한 자금은 1조8천억 원 규모가 된다.

한앤컴퍼니는 이번에 공개매수를 통해 쌍용C&E 주식 5239만7614주를 직접 확보하는 데 3668억 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4785만7142주는 쌍용C&E가 자기주식으로 취득한다.

한앤컴퍼니는 이미 쌍용C&E 배당을 통해서도 1조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쌍용C&E는 2016년 280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 2210억 원까지 매년 배당을 해왔다. 2016~2022년 쌍용C&E의 배당금 총액의 합은 모두 1조1966억 원으로 한앤컴퍼니는 지금까지 9300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앤컴퍼니 시멘트 1위 쌍용C&E 엑시트 가닥, 3조5천억 매물 나올까
▲ 쌍용C&E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

한앤컴퍼니가 엑시트를 위해 쌍용C&E 매각을 추진한다는 말은 과거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 초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 추후 쌍용C&E 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쌍용C&E의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시멘트기업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부품·소재 자회사 쌍용머티리얼을 매각하고 쌍용C&E 석유유통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쌍용에너텍을 신설했다. 쌍용머티리얼은 801억 원에, 쌍용에너텍은 554억 원에 각각 유니온, 극동유화에 팔렸다.

한앤컴퍼니가 현대시멘트 인수를 통해 시멘트업계 주도권을 공고히 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쌍용C&E 상장폐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현대시멘트는 최종적으로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2019년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도 쌍용C&E을 팔아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당시 롯데카드 인수전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한앤컴퍼니는 향후 쌍용C&E 매각 여부에는 거리를 뒀다.

쌍용C&E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공개매수자(한앤코시멘트홀딩스·쌍용C&E)들은 회사 경영활동의 유연성,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확보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발전시키려 한다”면서 “공개매수 종결 뒤 공개매수자들이 취득한 주식을 가까운 장래에 제3자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하거나 계획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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