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이 지난해 평균 10%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규모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소비자들은 금융사 가운데 은행권을 많이 찾았다.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이 지난해 평균 10%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 수익률은 약 10.1%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당초 목표수익률인 연 6~8%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지난해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도 좋은 수익률을 냈다”고 평가했다.
디폴트옵션 적립금과 가입자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적립금액은 12조5520억 원으로 9월 말 5조 원 대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지정 가입자수는 479만 명으로 9월 말보다 약 88만 명이 늘었다.
디폴트옵션 적립금 규모 기관 상위 10개에는 은행 8곳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적립금을 쌓았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그 뒤로도 근로복지공단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권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고용노동부는 “제도 도입의 주된 목적이 퇴직연금 수익률 높이기인 만큼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은 제도 성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안정적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보다 내실 있게 제도를 관리하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지시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해 놓은 방식대로 퇴직금을 운용하는 제도로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본격 시행됐다.
2005년 시작된 퇴직연금 제도가 무관심 속에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만들어졌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