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코스피가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에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라는 악재와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 기대감이라는 호재가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480~2600이다”며 “관망심리가 강한 주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영환 연구원은 증시에 상승과 하락 재료가 뒤섞여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코스피 관망세를 예상했다. 사진은 부산 금융센터사진 앞 황소상. |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양적긴축도 유지하기로 했으며 3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선을 그으면서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후퇴했다.
연준이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라 기대했던 주식시장의 실망감이 커진 셈이다.
다만 국내증시의 경우 정부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하면서 저 PBR(주가순자산배율)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세부 방안 발표 전까진 정책 기대감으로 PBR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 재료가 함께 존재하는 상황에서 점차 수출 기대감이 커지는 종목들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한국 수출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시가총액 기준 64%의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합산 순이익이 전망치보다 22.6% 낮았다.
반면 전날 발표된 한국 1월 수출입동향에서 수출은 1년 전보다 18% 늘어났다. 반도체(56%), 컴퓨터(37%) 등 IT 품목과 중국향 품목(16%) 수출이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다”며 “시총 대형주들의 실적발표 일단락, 설 연휴를 앞둔 점 등으로 다음주 관망심리가 강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주목 업종으로는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의류, 운송이 제시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