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4-01-31 09: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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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보험주 주가 상승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2월 도입 예정인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최근 저PBR 종목들 중심의 주가 상승이 확인됐다”면서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자본규제을 고려할 때 전통적 저PBR 업종인 보험업종 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보험업종이 저PBR 업종 관심에도 더딘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업종 최선호주로는 메리츠금융이 꼽혔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은 저평가된 종목의 기업가치 개선을 목표로 한다.
주요 내용은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의 시가총액·업종별 비교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다.
이에 따라 PBR이 낮은, 즉 저평가된 종목들은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저PBR 종목인 보험주도 이런 흐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험업종의 12개월 선행(12MF) PBR은 생명보험이 0.28배, 손해보험이 0.55배 수준이다. 통상 PBR이 1배 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저PBR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는 가운데서도 보험업종의 주가 상승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임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본격적 저PBR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친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 확보, 자본규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보험주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위해서는 선행적으로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임 연구원은 “보험주는 현재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세전 기준으로 제거하는 만큼 구조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의 증가가 어려워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며 “이익잉여금 증가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가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충분한 위험 흡수 능력’을 제시한 만큼 자본비율 적정성 제고가 확인되기까지 적극적 주주환원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 보험사의 자본비율은 200%를 상회하는 등 규제 범위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5년 동안 할인율을 점진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므로 자본비율의 변동이 불가피해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업종 최선호주로는 현재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가 꼽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주와 자회사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임 연구원은 “저PBR과 주주친화 정책이 주목받는 구간에서 PBR이 낮고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동시에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종목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저PBR은 아니지만 현재 정부 정책과 유사한 선상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를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