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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융, '시큐브' 보안기술 발판으로 핀테크로 사업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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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융 시큐브 대표. |
국내 서버보안(Secure OS) 1위 회사인 시큐브가 핀테크시장에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홍기융 대표는 국내 최초로 서버보안 제품을 상용화해 시큐브의 성장을 이끌었다.
◆ 시큐브, 핀테크사업 진출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20일 “시큐브가 보안기술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수익구조가 다양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기존의 주력사업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큐브는 홍기융 대표가 2000년에 세운 정보보안 전문회사로 서버보안과 계정권한관리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 핀테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큐브는 올해 초 생체수기서명기술에서 세계 최초로 FIDO(온라인간편인증)인증을 획득했다. 생체수기서명이란 서명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서명할 때 개개인의 행동을 비교해 인증하는 방식을 말한다.
2015년에 기존 개발한 QR코드 인증과 모바일간편인증을 접목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 일본법인을 설립해 일본 전자지급결제대행(PG)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시큐브는 보안에만 주력해서 성장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사업영역을 다양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큐브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하는 아픔을 겪었다.
국내 정보보안시장은 경기침체로 기업이나 기관들의 보안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업체 간의 경쟁은 치열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시큐브는 정보보안 부분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핀테크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시큐브가 생체수기서명인증 최초로 FIDO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생체수기서명인증이 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에서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시큐브 올해 매출 예상치를 220억 원 선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 198억 원보다 12.2% 증가하는 셈이다.
◆ 홍기융, 국내 최초로 서버보안 제품 상용화
홍기융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30년 이상을 정보보안산업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아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입사해 한국전산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을 거치며 보안기술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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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융, '시큐브' 보안기술 발판으로 핀테크로 사업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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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오른쪽)이 2016년 3월11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정보보호업체 시큐브를 찾아 홍기융 대표와 정보보호산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홍 대표는 안정적 연구원 생활을 하던 가운데 창업을 결심해 2000년 정보보안 전문회사 시큐브를 설립했다.
홍 대표는 “정보화가 진척될수록 정보보안산업이 중시될 것으로 보았다”며 “정보보안은 틀림없이 돈이 되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설립 초기 어려움도 겪었다. 침입탐지시스템(IDS)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수익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과감하게 침입탐지시스템(IDS)사업을 정리하고 ‘서버보안(Secure OS)’에 역량을 모았다. 서버보안은 슈퍼유저의 권한을 제한해 관리자의 권한이 탈취돼도 보안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큐브는 2005년 서버보안 제품인 ‘시큐브토스’를 내놓으며 국내 최초로 서버보안 기술을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시큐브토스는 그동안 한국CA가 독점했던 서버보안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공·금융기관의 수요를 대거 창출했다.
2013년 통합계정권한관리 솔루션 ‘아이그리핀’을 선보이면서 성공을 이어나갔다. 아이그리핀은 공인인증서(PKI), 스마트카드, 일회용비밀번호(OTP) 등과 같은 복합인증체계를 기반으로 계정관리, 실사용자 인증, 시스템 접근통제 등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정보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큐브토스에 이어 아이그리핀도 은행과 증권사 등에 잇달아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큐브는 2001년 매출 50억 원에 불과했지만 시큐브 토스, 아이그리핀 등 주력제품의 선전으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198억 원을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