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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3대주주' SM그룹 HMM 경영권 캐스팅보트 쥔다, 우오현 선택 주목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1-30 15: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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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 회장의 HMM 보유 지분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가 전환된다면 SM그룹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지분율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HMM 3대주주' SM그룹 HMM 경영권 캐스팅보트 쥔다, 우오현 선택 주목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 회장이 HMM 보유지분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30일 SM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SM그룹이 보유한 HMM 지분은 단순투자 목적이다"며 "현재 하림그룹과 산업은행이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데 제 3자가 언급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SM그룹이 HMM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입장인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HMM 매각 1차 협의 결과는 다음달 6일 발표된다. 매각 측과 하림그룹은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해 잔여 영구채의 처리방향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하림그룹이 매각 대상 지분 57.9%를 인수한다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잔여 영구채 1조6800억 원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하림그룹의 지분율은 38.9%까지 낮아지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합산지분은 32.8%로 늘어난다. 

국민연금공단, 신용보증기금이 지난해 10월 기준 각각 지분 3.65%, 3.18%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 측 입김은 더욱 강해진다.

하림그룹은 협상테이블에서 잔여 영구채 전환 시 우선매수권을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매각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해양진흥공사가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HMM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해야한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어서다.

이에 HMM의 3대 주주인 SM그룹 보유지분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SM그룹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보유한 HMM 지분율은 현재 4.65%로 파악된다. 잔여 영구채 전환 이후 정부 측과 SM그룹이 연합한다면 매각 대상 지분을 앞서는 수준이다. 우 회장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셈이다.

우 회장으로선 최대한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지분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림그룹이 가격을 잘 쳐준다면 우 회장이 보유지분을 하림그룹에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 측은 2021년부터 HMM 지분을 꾸준히 사모았지만 매입 이후 주가가 하락해 3천억 원이 넘는 합산 평가손실을 보고 있어서다.

앞서 우 회장은 지난해 7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HMM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HMM의 적정 인수가격으로는 4조5천억 원으로 선을 그었는데 시장에서 예상한 매각예상가격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정작 예비입찰에 SM그룹이 응찰하지 않자 우 회장이 HMM 인수전의 분위기를 띄운 의도가 보유지분의 가치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SM그룹은 주력 사업분야인 해운업과 건설업이 지난해 업황 악화로 주춤한 데다 국일제지, 에이치엔아이엔씨 등 부실기업 인수합병 등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다.

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때 잘나가던 기업들이 한순간 파산하는 것은 과도한 부채 때문이다”며 “불황기에 과도한 부채로 파산했던 기업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재무구조를 보다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HMM 3대주주' SM그룹 HMM 경영권 캐스팅보트 쥔다, 우오현 선택 주목
▲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과거 동업자 관계였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을 도와줄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과거 동업자 관계를 주목한다.  

4살 터울의 우 회장과 김 회장은 1971년부터 호남 지방에서 양계장을 함께 운영했다. 우 회장이 1978년 양계장을 처분하고 건설업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우 회장이 과거 동업자였던 김 회장을 돕기 위해 하림그룹의 우호세력으로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추측이 무성한 이유다.

SM그룹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는 추측일 뿐 두 회사 간의 실무진 접촉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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