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물가지표 둔화에도 기업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급 불안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두 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현지시각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0.30포인트(0.16%) 오른 3만8109.43에 장을 마쳤다.
▲ 현지시각으로 26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혼조세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9포인트(0.07%) 하락한 489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3포인트(0.36%) 내린 1만5455.3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를 하회했음에도 인텔의 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2023년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22년 12월과 비교해 2.9% 올랐다. 지난해 11월 수치였던 3.2%보다 하락했다. 시장전망치였던 3.0%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물가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시장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의 2023년 4분기 경제성장률(GDP)는 3.3%로 나타났다. 시장예상치였던 2%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다만 기업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인텔은 현지시각으로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 27억 달러를 거두며 2022년 4분기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1분기 이익전망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텔의 주가 하락은 엔비디아, AMD, 퀄컴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당 회사들의 주가는 1~2%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4년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3.0%(2.27달러) 상승한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두 달만에 최고치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4년 3월물 브렌트유는 2.4%(1.92달러) 오른 81.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공격을 받으며 원유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걱정이 이어진데 더해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