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BoJ)이 머지 않아 초완화 금리 정책에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BoJ의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탈피 의지가 확인됐다”며 “올해 2분기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 일본은행(BoJ)가 올해 2분기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BoJ 본부. |
1월 BoJ 통화정책회의에선 시장의 예상대로 모든 금리정책 수단이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단기금리 수준은 -0.1%로 유지됐으며 YCC(수익률곡선제어)를 통한 장기금리는 0% 내외로 동결됐다.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을 기존 대비 0.2%포인트 높은 1.2%로 제시했으며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낮은 2.4%로 제시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과 관련해선 BoJ가 기존과 다른 의중을 내비쳤다.
현재 일본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임금으로 여겨진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임금 인상 -> 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시선은 올해 춘투(봄에 하는 임금투쟁)에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 춘투는 오랫동안 형식적 절차에 머물렀으나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올해 춘투에선 실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 36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춘투 임금 인상률은 평균 3.9%에 이르러 지난해 수준(3.6%)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으며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순환 구조가 실현돼 경제가 반등하면 BoJ는 초완화 금리정책을 유지할 유인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1월 BoJ 회의에서 낙관적 경제 및 물가 전망에 근거한 마이너스 금리 정상화 가능성을 보다 확신할 수 있었다”며 “4월 춘투 결과를 확인한 뒤 BoJ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