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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철호 새누리당 김포 당선자 |
김포 토박이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야당의 거물 김두관 후보를 꺾었다.
30일 실시된 재보궐선거 경기 김포 선거구에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낙승했다. 초짜 정치인이 야당에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후보를 쉽게 물리친 것이다.
새누리당에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옛 지역구로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줄 수 없는 핵심지역이었다. 김포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온 유영록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다.
홍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김포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홍 당선자는 1958년 김포에서 태어나 인천 부평고등학교와 예산 농업전문학교를 나왔다.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홍 당선자는 “먼저 다니던 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했다고 해서 그 학생에게 반장을 맡길 수 있겠냐”며 “겨우 며칠 동안 공부해서 김포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김두관 후보가 연고도 없는 김포에 출마한 것을 겨냥한 공격이다.
새누리당도 지원사격을 통해 홍 당선자가 지역일꾼임을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에서 “홍 후보는 조상 대대로 400년 동안 김포를 지켜온 김포인”이라며 “선거를 위해 김포를 찾은 사람을 뽑을지, 아니면 김포를 위해 선거에 나온 사람을 뽑을 지 시민 여러분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동생 홍경호 GN푸드 대표와 함께 국내 굴지의 치킨 프랜차이즈인 ‘굽네치킨’의 성공 신화를 썼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정치 경험은 적지만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살려 시민 눈높이에 맞는 ‘생활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굽네치킨에 닭고기를 납품하는 크레치코의 대표를 맡고 있다.
홍 당선자는 출마선언에서 “기업경영의 노하우와 새로운 정치를 통해 보통사람의 성공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홍 후보는 경영의 귀재이며 발군의 기업을 키워온 신화적 존재”라며 “홍 후보가 사업을 성공시켰듯이 김포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홍 당선자의 이런 선거전략은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25일 논평에서 “홍 후보는 굽네치킨에 납품하는 크레치코의 대표”라며 “그런데도 1천억 대 치킨사업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포장하며 유권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공방은 선거 하루를 앞둔 29일 상호 고발전으로 이어졌다. 김두관 후보측이 먼저 홍 후보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하자 홍 후보측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했다.
홍 당성자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던 유정복 시장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김포를 떠나자 정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홍 후보는 3월 새누리당 김포시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4월 새누리당 김포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홍 당선자는 당내경선을 통해 후보자리를 얻었다. 홍 당선자는 김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유정복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유 시장의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은 힘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