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01-22 0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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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권업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추정됐다.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 투자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적립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 증권업종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22일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4개사(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을 1024억 원으로 추정했다. 직전 분기 대비 81.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6%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요 증권사는 지난해 4분기 기존 추정치와 시장 전망치를 모두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반적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 감소에 따른 리테일 수익 악화, 기업금융(IB)부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감소 및 대출 전환을 통한 수익 악화, 운용부문의 국내외 투자자산평가손실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증권사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일회성 비용이 4분기 실적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3분기에도 해외투자자산손실, 충당금 적립규모가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앞서 분기마다 충당금 적립과 일회성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연말 시가평가가 이뤄지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과 경영적 환경변화에 따른 리스크 선제 대응 등을 반영해 4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 대비 더 보수적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 실적은 저점을 확인하는 구간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브로커리지와 신용이자부문의 수익 규모가 증가해 경상적 이익체력이 단단해졌다”며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한다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별 실적 개선세가,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을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당분간 국내외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 손실에서 자유로운 증권사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024년 1분기까지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 손실이 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는 상대적으로 익스포져가 적고 리테일 부문 수익성이 높은 삼성증권을 유지한다”며 “관심종목으로는 분기별 실적 하락폭이 가장 작고 배당기준일 변경 적용으로 배당 모멘텀이 남은 NH투자증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