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소형 컴프레서 기술과 관련해 세계 1위 기업과 특허소송을 벌인다.
LG전자는 독일 컴프레서 생산기업인 세콥을 상대로 이탈리아 토리노법원에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세콥이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형 컴프레서의 생산·판매중지와 손해배상을 지난 7월 요구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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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
세콥은 컴프레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소형 컴프레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이 가장 높다.
컴프레서는 공기 등의 기체를 압축해 그 압력을 높이는 기계인데 소형 컴프레서는 주로 소형 냉장고, 정수기 등에 사용된다.
김광호 LG전자 C&M사업부장 상무는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경쟁사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소무효라고 주장하는 특허는 세콥이 보유한 유럽 특허 2건이다. 이 특허들은 각각 소형 컴프레서와 냉매 배관을 고정시키기 위한 압축관 연결 구조, 소형 컴프레서의 소음을 줄여주는 토출 머플러 구조에 관한 것이다.
LG전자는 세콥의 기술이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세콥의 특허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LG의 독자기술은 세콥의 컴프레서 기술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특허청(USPTO)도 2012년과 올해 세콥의 특허 등록을 거절했다”며 “특허무효소송과 별개로 LG전자의 독자 기술은 세콥의 컴프레서 기술과 다르기 때문에 LG전자가 세콥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것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컴프레서의 외부 판매를 늘려 완제품 중심의 생활가전 사업을 핵심부품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가운데 40% 이상을 외부 업체에 판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