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팬오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팬오션 목표주가를 기존 7500원에서 5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팬오션 주가는 15일 3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명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4년 추정 주당순자산 9837억 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5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목표 주가순자산비율 0.53배는 2020년 코로나19로 확산 당시 저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은 지난달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상됨에 따라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명 연구원은 “현 주가는 향후 12개월 전망치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 0.4배 수준이다”며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바닥을 다지고 ‘밸류에이션 콜(저점에서의 매수신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 시장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팬오션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688억 원, 영업이익 119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8.2%, 영업이익은 24.0% 각각 줄어든 것이다.
해당 기간 건화물 운임지수인 발틱건화물해운운임지수(BDI)는 이전분기보다 71% 늘었다. 파나마운하 병목현상, 홍해 통행제한 사태, 연말 재고소진, 인도 및 베트남의 철강 수입 증가 등의 요인이 있었다.
명 연구원은 “팬오션은 3분기에 이어 시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선대를 제한적으로 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운임 상승에 준하는 매출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2024년에는 시황 개선이 전망됐다.
중국의 경기가 약간 나아지고 인도의 건설시장 성장이 예상돼 전세계 철광석 수요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됐다. 팬오션은 벌크선을 통해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명 연구원은 “올해 벌크선 인도량은 전체 선복의 3% 수준으로 물동량 증가분이 선복량 증가분을 넘어서겠다”고 전망했다.
올해 도입될 각종 환경규제에도 주목해야한다고 봤다.
3월말에 열리는 국제해사기구의 해양환경보호회의(MEPC) 81차 회의에서는 해운환경규제의 경제·기술적 부가조치를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이다.
5월에는 탄소집약도지수(CII)의 첫 번째 등급산정이 이뤄진다. 탄소집약도지수란 개별 선박에 탄소배출 등급을 매겨 낮은 등급을 받은 선박의 운항을 제한하는 규제다.
명 연구원은 “등급 부여 이후 시정조치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을 것이다”며 “당장 올해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지만 공급감소 신호를 주며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