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업체 차이나스타(CSOT)의 11세대 LCD생산라인 구축에 3500억 원을 투자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중국패널업체와 협력을 통해 LCD사업의 약점을 극복하고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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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패널업체 차이나스타의 11세대 LCD생산라인 구축에 21억 위안(약 3500억 원)을 투자하고 2019년부터 차이나스타가 생산하는 대형 LCD를 공급받는다.
차이나스타는 중국의 가전업체인 TCL의 자회사로 전 세계 TV패널시장에서 점유율 10.5%를 차지해 중국 2위, 세계 6위에 올라 있다.
차이나스타는 2019년까지 465억 위안(약 7조8천억 원)을 투자해 11세대 LCD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8월 말 결정했다.
LCD는 유리기판의 원판크기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데 세대가 높을수록 원판이 커 대형패널생산과 원가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차이나스타는 11세대 LCD생산라인에서 43인치, 65인치, 70인치, 80인치 등의 패널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65인치와 70인치 대형패널을 주력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부회장은 그동안 중국패널업체들의 투자확대로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LCD 대신 기술적 우위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 확대에 따라 기존 LCD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등 적극적으로 LCD출구전략을 구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결과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녔지만 투자를 줄인 만큼 LCD시장에서 약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상반기 55인치와 65인치 이상 대형TV출하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9%, 22% 늘어나는 등 TV시장이 올 들어 대형TV 중심으로 성장을 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사업의 약점은 더욱 커 보였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협력을 통해 LCD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패널업체들의 적극적인 초대형 LCD생산라인 투자에 ‘협력’이라는 전략을 택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TV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TV사업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리둥셩 TCL그룹 회장은 7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서울의 삼성 서초사옥을 직접 찾았다. TCL그룹은 중국의 가전업체로 차이나스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리둥셩 회장은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부사장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을 만나 LCD사업 협력 등 앞으로 TV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TCL그룹은 TV사업에서 출하량 기준 중국 1위,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TV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이나스타와 손을 잡았다”며 “TCL을 통해 퀀텀닷TV 진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협력은 긍정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