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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김정수 끌고 아들 전병우 밀고, 삼양식품 올해 3세 시대 밑그림 그린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1-12 16: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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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9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수</a> 끌고 아들 전병우 밀고, 삼양식품 올해 3세 시대 밑그림 그린다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며 3세 경영 시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올해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시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통업계에서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다져놓은 불닭볶음면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전병우 삼양식품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79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라면업계 1,2위인 농심은 매출 3조4198억 원, 오뚜기는 매출 3조5023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양식품이 농심과 오뚜기를 따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매출 1조 원 돌파는 의미있는 수치다.

삼양식품 매출은 불닭볶음면 수출 실적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8662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면스낵 부문 수출 매출이 66.5%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면스낵 부문 수출 매출 가운데 약 80%가 불닭볶음면과 관련된 매출이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불닭볶음면 수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최근 수출 전용 불닭브랜드들을 내놓으며 각 나라 입맛에 맞는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불닭볶음면이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불닭볶음면에 힘을 주는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불닭볶음면을 매출 1조 원 규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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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왼쪽)과 전병우 삼양식품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성장세를 바탕으로 3세 경영 준비도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상무를 후계자로 점 찍은 모양새다.

전 본부장은 2023년 9월 기준으로 삼양식품 주식 0.59%를 들고 있다. 김 부회장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4.33%다.

전 본부장은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이사 직급을 폐지하기도 했다. 원래 이사로 승진했어야 할 전 본부장이 자연스럽게 상무로 승진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전 본부장의 고속 승진을 위해 임원 직급을 간소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전 본부장의 경영수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기도 하다.

전 본부장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를 방문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본부장이 비서가 있는 직급도 아니고 임원진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CES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 본부장도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이 CES에 직접 참석하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삼양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함으로 읽힌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은 대부분 라면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전 본부장은 삼양식품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60년 전에는 라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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