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성장세를 바탕으로 3세 경영 준비도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상무를 후계자로 점 찍은 모양새다.
전 본부장은 2023년 9월 기준으로 삼양식품 주식 0.59%를 들고 있다. 김 부회장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4.33%다.
전 본부장은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이사 직급을 폐지하기도 했다. 원래 이사로 승진했어야 할 전 본부장이 자연스럽게 상무로 승진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전 본부장의 고속 승진을 위해 임원 직급을 간소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전 본부장의 경영수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기도 하다.
전 본부장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를 방문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본부장이 비서가 있는 직급도 아니고 임원진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CES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 본부장도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이 CES에 직접 참석하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삼양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함으로 읽힌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은 대부분 라면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전 본부장은 삼양식품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60년 전에는 라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