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다시 써내리며 그룹 내 위상이 수직상승 했다. 하지만 높아진 실적 기대감 충족, 기업공개 재추진, 상생 경영실천 등 과제도 산적해있다.
▲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CJ올리브영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모범사례'로 언급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12일 재계에서는 이 대표가 올해도 CJ올리브영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당면한 과제에서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1일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상생경영을 강조했다. CJ올리브영이 경쟁업체를 누르고 헬스앤뷰티 시장의 절대강자로 우뚝섰지만 반작용이 나타나자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납품업체들에 대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와 관련해 CJ올리브영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약 19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쟁점이었던 ‘시장지배력 남용’과 관련해 공정위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CJ올리브영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CJ올리브영은 11일 협력업체와 상생을 위해 3년, 3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2022년 CJ올리브영 순이익 208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현금흐름만 놓고 보면 과징금 폭탄을 맞은 것과 진배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업공개 재추진에 대비해 성장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이듬해 7월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에 다시 추진하겠다며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 컸는데 올해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8일 “IPO 시장은 2023년 의미 있는 반등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대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2년을 저점으로 반등한 공모주 주가수익률, 이에 맞추어 IPO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주관사들의 활발한 움직임까지 대어들이 돌아올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다”고 봤다.
물론 CJ올리브영은 실적이 상승일로에 있어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 검증 수표’ 대우는 여전하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2조~4조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도 화장품업계 전망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의 대세는 올리브영이다”며 “해외 소비자의 국내 중저가브랜드(매스) 선호가 느는 가운데 향후 관광지 상권의 화장품 판매채널이 활성화된다면 최대 수혜 채널은 올리브영이 될 것이다”고 봤다.
시장을 석권했지만 도전자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다이소, 쿠팡, 컬리 등은 최근 화장품 카테고리에 주력하면서 CJ올리브영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이소가 전국에 골고루 분포한 매장을 기반으로 ‘판매가 최대 5천 원’ 전략을 펴며 올리브영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충성고객이 많은 쿠팡과 컬리가 고가 브랜드 입점과 빠른 배송을 무기로 화장품 유통채널에서 중소브랜드 위주의 CJ올리브영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은 2023년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 된다.
CJ올리브영은 눈부신 성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7971억 원, 누적 순이익 2743억 원을 거두며 2022년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올리브영을 직접 방문에 일선 부서까지 둘러보며 지난해 성과를 치하하며 ‘타 계열사도 배워야할 모범 사례’로 언급할 정도였다.
▲ CJ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2022년 10월27일 CJ인재원에서 열린 ‘그룹 CEO미팅’에 참석한 모습. 이선정 대표가 맨 앞줄 가장 왼쪽에 앉아있다. < C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