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생활과학을 흡수합병해 신약 발굴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LG화학은 주력사업인 기초소재사업으로만 사업을 이끌고 나가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새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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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LG화학의 LG생명과학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방식은 LG화학이 합병비율에 따라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신주를 제공하는 ‘소규모합병’을 이용하기로 했다.
LG화학 대 LG생명과학의 합병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1:0.2606772, 우선주 기준으로 1:0.2534945이며 합병기일은 2017년 1월1일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LG생명과학을 인수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신약개발’”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사업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기존에 LG생명과학이 3~4개 정도 바이오의약품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10~20개 정도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그동안 성장호르몬제와 관절염·당뇨·고혈압치료제 등을 개발해왔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연간 1300억 원을 바이오 연구개발과 시설에 투자했는데 LG화학은 이보다 3~4배 많은 연간 3천억~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이런 투자와 관련해 “그 정도 투자가 이뤄져도 최사 규모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기엔 투자물질을 발굴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므로 1~2년이 지나야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바이오사업의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상민 LG화학 신사업전략담당 상무는 “글로벌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올해 초에 인수한 팜한농의 '그린바이오' 사업과 LG생명과학의 '레드바이오' 사업을 합쳐 2025년에 5조 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팜한농의 연간 매출이 약 6천억 원, LG생명과학의 매출이 5천억 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이미 1조 원이 넘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레드바이오는 붉은 혈액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료·제약분야와 관련한 바이오사업을 일컫는다. 글로벌 레드바이오 시장규모는 모두 1100조 원에 이르며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