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들이 저금리와 주택분양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상반기에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이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 193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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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1938억 원으로 집계됐다. |
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자산신탁이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 507억 원을 올려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그 뒤를 한국토지신탁 392억 원, 한국자산신탁 248억 원 등 순이었는데 부동산신탁회사 11곳 모두 흑자를 올렸다.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수익 3402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택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자산은 상반기 기준으로 2조17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507억 원 증가했는데 자기자본은 975억, 부채는 523억 늘었다.
재무건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 1016.6%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말보다 58.6%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증권투자가 늘고 KB부동산신탁이 실시한 500억 원 규모의 배당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이란 금융투자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낮아지긴 했지만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모든 부동산신탁회사는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인 70억 원도 충족해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체 부동산신탁회사는 6월 말 기준으로 수탁고 148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보다 9조1천억 원(6.5%) 늘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차입형토지신탁 모두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금융시장과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입형토지신탁의 증가 추이와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차입형토지신탁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9.9%에서 2015년 30.5%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2.3%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