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며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29일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점도표를 통해 2024년 가운데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에 대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내년 4분기 이후에나 목표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부채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의 흐름은 2024년 가운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각각 2%대 중반, 2%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따라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요소도 고려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상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금융시스템은 규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자본비율을 고려할 때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PF 등과 관련한 유동성·신용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잠재돼있다”며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한계기업 및 취약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