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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 내부 이미지. |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O2O’다.
O2O는 원래 온라인에서 모은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ONLINE TO OFFLINE) 이끌어낸다는 뜻에서 나왔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융합해 쌍방향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쪽으로 진화했다.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백화점들도 경쟁적으로 O2O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쇼핑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시도도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은 1조 원을 투자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을 9일 공식 개장했다.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입점업체 수나 다양성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띄는 매장은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SSG.COM슈퍼샵’(슈퍼샵)이다. O2O서비스에 대한 유통업계의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슈퍼샵은 현재까지 국내 유통업체들이 선보인 O2O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하남 2층에 109㎡(33평) 규모로 공간은 넓지 않다.
하지만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SSG닷컴에 올려진 모든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일부는 매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가격표시를 통해 온라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RFID(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대상을 식별하게 해주는 장치), 터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문자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IT 기술도 시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유통매장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규모는 수많은 물건들을 진열하기 위해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은 상품을 더 싸게 사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샵이 O2O 기반의 신개념 매장으로 성공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통업계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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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의 가상현실(V3) 체험 매장. |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지하1층에서 고객들이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도록 어울리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3D 가상 피팅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온라인 기반 SNS채널을 연계해 쇼핑이 가능하도록 한 ‘레이나비 마켓’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선보였다. 또 첨단IT기술인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VR스토어도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에서 공개했다.
백화점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시작된 자본주의 시대의 최첨병 역할을 해왔다. 과거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소비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모든 상품의 구매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시대가 되면서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
신세계백화점그룹의 슈퍼샵처럼 신개념 쇼핑공간이 자리잡으면 백화점은 단지 유형의 물건만이 아닌 시간이나 문화, 체험 등 무형의 것을 소비하는 공간이나 가상쇼핑의 공간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