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비서관이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를 찾은 이 실장과 한 수석에게 “최근 국회 입법 법안들이 거부권 행사 대상이 되고 있다”며 “국회도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 기관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입법안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이 12월1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를 위해 방문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가운데)과 한오섭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물론 입장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치라는 게 일방의 의사만 관철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저희도 그런 점을 고려하겠지만 정부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에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R&D(연구개발) 예산이 대규모 삭감된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많이 우려하고 있고 야당의 입장도 같다”며 “정부가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의 삶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부모같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관섭 실장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두고 정책노선 차이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강조했다.
그는 “여야 사이 정책노선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자유 시장경제 기조에 맞게 경제를 운영해갔으면 하는 생각이고 그런 관점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안과 관련해선 “(연구개발) 예산을 줄이거나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문제 의식은 R&D 예산이 너무 방만하게 쓰인다거나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부분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민 지원 예산은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한 지역화폐 예산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저희도 잘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오섭 수석은 “대통령께 이 대표를 뵈러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대통령도 격무지만 제1야당 대표도 엄청난 격무다’, ‘건강 잘 챙기시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이 대표를 만난 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도 예방했다.
한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원래 야당 대표 예방 차원에서 왔고 이후에 여당 지도부를 만나려고 생각했는데 당내 사정이 이래서 공개 면담은 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는지 묻자 “대통령께서 따로 말씀을 주신 게 없다”며 “온 김에 인사차 들른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적합한 인물을 질문하자 국민의힘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수석은 “그건 당이 해야 할 일이다”라며 “권한대행이 당내 중지(衆智·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