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코리아와 LIG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나온다.
오릭스PE는 현대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에도 한국 증권업계에 진출할 방법을 찾아왔다. LIG투자증권은 증권사 인수로 몸집을 키워 투자금융(IB)사업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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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철 오릭스PE 대표이사.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릭스PE LIG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의 기업정보를 담은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갔다.
오릭스PE와 LIG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PE는 2015년에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등 한국 증권업계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증권 인수는 결국 무산됐지만 그 뒤에도 증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임태순 사장이 취임한 뒤 매물로 나온 증권사를 모두 살펴보고 있으며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뜻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금융사업을 확대하려면 자기자본을 5천억 원대로 늘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릭스PE는 자본여력을 따졌을 때 LIG투자증권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릭스PE는 2002년부터 10여 년 이상 국내에서 2조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오릭스PE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려고 했을 때도 6500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시장에서 예상하는 하이투자증권의 적정 매각가격 6천억 원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LIG투자증권은 6월 기준으로 자기자본 2천억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7천억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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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순 LIG투자증권 사장. |
LIG증권의 모회사인 선박부품제조회사 케이프도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여파로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1121%를 기록해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릭스PE가 현대증권 인수를 시도했을 때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계속 늦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LIG투자증권이 오릭스PE보다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릭스PE의 모기업인 일본 오릭스그룹이 대부회사에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오릭스PE가 일본계 대부자금을 통해 한국 증권시장에 진출을 추진한다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5일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투자금융회사로서 실익을 고려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거나 유상증자를 하는 등의 자본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