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자 클라이밋 트레이스 공동 설립자가 3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AP통신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위성을 활용해 부품 공급사와 발전소 등 개별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직접 집계하는 환경단체가 있다. 미국 전 부통령인 앨 고어가 공동 설립자로 있는 ‘클라이밋 트레이스(기후 추적)’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이 단체와 협력하기로 밝혀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클라이밋 트레이스와 협업을 약속하고 차량에 사용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공급업체들이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부품 공급업체들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한다.
클라이밋 트레이스는 인공위성과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부품사와 발전소 등 개별 배출원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직접 파악해 정확한 수치를 산출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3일 참석해 “클라이밋 트레이스는 온실효과 배출량을 정확히 집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외에 클라이밋 트레이스와 협업을 결정한 곳으로는 완성차기업 GM과 항공기업 보잉 등이 있다.
기업들이 클라이밋 트레이스와 협업하는 이유는 투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시하는 글로벌 펀드와 같은 경우 개별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 모두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밋 트레이스의 공동 설립자인 개빈 맥코믹은 블룸버그를 통해 “기업은 공급업체가 자체적으로 보고한 배출량에 의존하지 않고도 저공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맥코믹 공동 설립자는 “2024년에는 목재, 쌀, 시멘트, 소고기 등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과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