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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북적, 'X-마스 성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발 디딜 틈이 없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1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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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북적, 'X-마스 성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발 디딜 틈이 없네
▲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일 오후 5시반부터 오후 10시까지 본점 외벽에 크리스마스 영상을 내보낸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추워, 빨리 찍어봐! 예쁘게 잘 나왔어?”

체감 온도는 영하 5도에 칼바람까지 불었지만 짜증을 내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추운 날씨에 볼이 빨개진 사람들의 얼굴은 오히려 행복한 표정이었다.

오후 5시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곳. 바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를 보러온 이들이다.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와 ‘미디어’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 미디어파사드 하나로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 ‘인증샷 성지’가 됐다. 올해는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장식이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생명공학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임송현씨는 신세계백화점 미디어파사드의 장점으로 ‘좋은 접근성’을 꼽았다.

임송현씨는 “올해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장식이 핫해진 건 친구들 사이에서도 느끼지만 사전 예약 시스템 때문에 불편한 부분도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미디어파사드는 밖에서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이들 가운데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다녀온 사람은 없었다. 안 갔다기 보다 사전 예약 시스템 탓에 ‘못 간 것’에 가까웠다.

매년 신세계백화점 미디어파사드를 봐왔다는 임송현씨.

그는 신세계백화점 미디어파사드를 디자인한 사람이 유나영 신세계 VMD 담당이라는 것도 ‘유퀴즈온더블록’ 통해 알고 있었다.

인증샷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나이대는 다양했다. 20~30대가 많아 보이기는 했지만 노부부들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도 적지 않았다. 삼각대를 놓고 ‘대포카메라’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나이대는 다양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라는 점이다.
 
추운 날씨에도 북적, 'X-마스 성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발 디딜 틈이 없네
▲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 편에 있는 회현지하쇼핑센터 1번 출구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좋은 장소는 어딜까.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 편에 있는 회현지하쇼핑센터 1번 출구 앞으로 가보자. 이 위치는 유 담당도 인증샷 추천 장소로 꼽는 곳이다.

1번 출구 앞 펜스에 도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우선은 3분 정도 되는 영상을 핸드폰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끝까지 시청했다. 영상이 흘러나오는 동안에는 마음에 드는 장면을 점 찍어둔다. 영상이 한 타임 끝나고 다음 영상이 시작되면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신세계백화점 근처에 산다는 김지영씨와 친구 이현지씨는 “미디어파사드를 보려고 일부러 나왔다”며 “이미 인스타그램으로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다”고 웃었다. 김지영씨와 이현씨는 미디어파사드가 조금이라도 더 잘 담길 수 있는 위치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기다렸다.

밖에서 미디어파사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어떻게 하면 고객을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고민이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북적, 'X-마스 성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발 디딜 틈이 없네
▲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다리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많은 고민 끝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다리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들었다. 63㎡(19평) 남짓한 공간에서 오너먼트, 스노우볼, 오르골 등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한다.

크리스마스마켓은 이름에 걸맞게 온통 빨간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여기저기서 ‘와 정말 예쁘다’ ‘이거봐 너무 귀여워’ 하는 얘기가 들렸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여럿보였다.

한쪽에서 ‘주말에는 여기 사람으로 꽉 차잖아’하는 소리가 들렸다. 설명을 듣기 위해 진짜인지 살짝 물었다.

신세계백화점 직원이라는 여성은 퇴근 중에 친구와 지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평일 늦은 시간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주말에는 사진 찍고 구경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북적, 'X-마스 성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발 디딜 틈이 없네
▲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은 작고 귀여운 오너먼트들이라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크리스마스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을 뭘까. 크리스마스마켓에 물건을 진열하던 직원은 오너먼트를 가장 많이 사간다고 귀띔했다.

마침 포장이 끝난 쇼핑백을 받아오는 고객이 보였다. 대구에서 서울로 놀러왔다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았다는 김현서씨다.

김현서씨도 오너먼트를 구매했다며 웃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대구에 살면서 더현대대구보다는 신세계백화점을 좋아한다”며 “신세계백화점만의 고급화 이미지가 마음에 들고 지인들도 신세계백화점에서 사는 선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서씨는 쇼핑을 마치면 밖으로 나가 친구와 함께 미디어파사드를 감상하겠다고 했다.

오후 8시가 되자 백화점 영업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도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이제 밖에 나가서 영상보자!”라는 말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안팎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흘러 넘쳤다.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는 이유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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