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11-30 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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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의 합병이 상당한 시너지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를 현실화하기에는 난관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9일 CJENM과 SK스퀘어가 최소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는 두 서비스의 운영법인(티빙, 콘텐츠웨이브)의 합병 방안도 포함됐다.
▲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CJENM 종목 보고서에서 “합병을 가정한 시너지는 상당히 직관적으로 가입자는 증가하고 콘텐츠 제작 원가는 절감된다”며 “티빙은 이미 가격인상을 발표했고 광고요금제 출시가 포함돼 광고에 대한 부분도 상당한 증가요인이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합병만 된다면 양사 모두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높아진 점유율로 가격인상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부차적이다”며 "물론 이를 기대하기에는 넘어야 될 난관들이 많다"고 봤다.
우선 콘텐츠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PE본부와 사모펀드 SKS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2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콘텐츠웨이브의 적자가 누적된 재무여건상 상환이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비상장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티빙의 최대주주 CJENM이 통합법인의 지분율 요건을 유지하는데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각 법인의 복잡한 지배구조 상 통합 과정에서 합병비율 산정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 연구원은 “두 서비스 모두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가 존재해 모두를 충족하는 거래가 쉽지 않다”며 “이미 2024년부터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티빙이기에 기업가치, 합병비율 등 산정에 있어 웨이브 측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티빙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CJENM 41% △SLL중앙(중앙그룹) 27% △KT스튜디오지니 12% △네이버 9% △미디어그로스케피탈제1호(JCGI) 11% 등이다. 전환사채 140억 원의 의 주식 전환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