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전세대출 잔액이 주택전세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세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44조8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보다 18.8%(7조1천억 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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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4조8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율인 11.1%를 웃도는 수치다.
상반기 신규 전세대출 규모는 10조5500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의 전세대출 잔액이 4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40대 29%, 50대 11.2%, 20대 8.6%로 나타났다.
전월세난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낮췄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전세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윤경 의원은 “소득은 게걸음인데 전세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전세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빚내서 집사라’는 잘못된 부동산정책이 결국 중산층과 서민의 전세대출 급증과 주거불안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월평균 가처분 소득은 6월 기준으로 354만5812원이다. 2012년 말보다 8.8% 늘었다.
반면 KB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7월 기준으로 2억3063만 원인데 2012년 말보다 48.5% 증가했다.
제 의원은 “부동산가격 부양이 아니라 전월세대책 등 주거안정을 목표로 부동산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가계부채도 결국 부동산정책과 연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