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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수탈 고려하면 영국 기후변화 책임은 현재의 2배", 카본브리프 연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3-11-27 1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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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수탈 고려하면 영국 기후변화 책임은 현재의 2배", 카본브리프 연구
▲ 영국이 식민열강 시절 지배했던 식민지들을 표시한 지도. <위키미디아 커먼스>
[비즈니스포스트] 영국의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이 과거 지배했던 식민지까지 고려하면 현재 통용되는 수치의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른 식민 열강들도 누적 배출량이 3배, 1.5배로 늘었다.

26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식민지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까지 합산하면 영국이 1850년부터 지금까지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의 3%에서 5% 이상까지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결과는 카본브리프에서 발표했다. 카본브리프는 기후변화 기술과 정책을 분석하는 영국 기반 비영리단체다. 

카본브리프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민지 온실가스 배출을 고려할 때 영국의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는 8위에서 4위까지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위부터 3위까지는 미국, 중국, 러시아가 차지했다.

카본브리프는 185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영국 식민지 가운데 가장 배출량이 많았던 지역은 인도, 미얀마, 나이지리아라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식민지 수탈 과정에서 발생한 천연자원 채굴과 벌목 등의 활동으로 인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 에반스 카본브리프 박사는 가디언을 통해 “우리 분석은 기후정의에 새로운 관점을 도입한 것”이라며 “기존에는 식민열강들이 자국의 발전을 위해 식민지 자원을 수탈한 것은 잘 알라져 있었지만 이것을 배출량과 직접 연결해 정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연구 결과는 선진국들, 특히 과거 식민열강이었던 국가들의 기후책임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카본브리프는 영국뿐만 아니라 대표적 식민열강이었던 네덜란드와 프랑스도 분석에 포함시켰다.

네덜란드는 식민지 인도네시아의 과거 배출량을 포함시키자 순위가 35위에서 12위로 올랐다.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를 식민지로 삼았던 프랑스의 경우 순위는 11위로 그대로 였으나 누적 배출량은 현재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850년부터 국가별 국민 1인당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자 네덜란드가 세계 1위, 영국이 2위를 차지했다.
 
"식민지 수탈 고려하면 영국 기후변화 책임은 현재의 2배", 카본브리프 연구
▲ 카본브리프에서 집계한 국가별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 푸른색은 본국에서 발생한 배출, 붉은색은 식민지에서 발생한 배출이다. <카본브리프>
에반스 박사는 “이들 국가들은 현재는 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 부는 현재 기후변화를 일으킨 책임과 연결돼 국제 기후 체제 안에서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대응을 지원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이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등 개도국 기후 지원인 만큼 향후 영국 정부의 역할이 더욱 크게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번 분석에 반박하고 나섰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카본브리프의 분석은 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다른 어떤 선진국들보다 빠른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한다”며 “현재 영국은 세계 배출 규모에서 1%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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