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생명과학이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과 소외열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속도를 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과 소외열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회선사상충 치료제의 저비용, 지속가능 공정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 코오롱생명과학이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과 소외열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 b2 공장 전경. <코오롱생명과학 홈페이지 갈무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은 세계 최대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2003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한 비영리 국제단체로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를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의 업체와 20여 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보건복지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한국 바이오 기업이 공동 출연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의 감염병 연구 사업자로 선정됐다.
회선사상충증은 강가 주변의 흑파리가 매개체로 감염됐을 때 강한 가려움, 시력 손상 또는 완전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실명을 많이 일으키는 감염 질환으로 꼽힌다.
이번 협약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동물용 구충제로 사용되는 옥스펜다졸을 인체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고품질로 양산 가능한 공정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으로 2년 동안 고순도 옥스펜다졸의 전체 제조공정을 개발해 중저소득국가가 도입 가능한 수준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결정화 연구와 연속 공정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하면서 향후 신약 임상과 상업화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은 2022년 탄자니아에서 완료된 1상 임상시험에 이어 2026년까지 임상 2a상을, 2030년까지 임상 2b/3상을 각각 마무리하기로 했다.
강변 실명증 이외에도 토지 구충병, 만소넬라증, 로다증 등을 대상으로도 옥스펜다졸을 평가하기로 했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코오롱그룹의 핵심 미션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의 합성 임상신약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글로벌 확대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며 "이번 협약이 결실을 맺어 시력 손상과 실명의 위험에서 고통받는 전 세계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