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전기차공장이 가동하면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27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각각 유지했다.
▲ 현대차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됐다. |
20일 현대차 주가는 18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는 올해보다 6% 줄어든 14조7천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이 21% 증가한 북미와 15% 늘어난 내수 시장에 힘입은 바 컸다.
아울러 같은 기간 영업이익(5조2천억 원)이 80% 증가하는 데는 우호적 환율효과(1조3천억 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북미 및 내수시장에서 거둔 판매·매출실적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내년 수익성이 뒷걸음 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HMGMA) 가동을 시작하는 점은 현대차가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HMGMA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원산지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현대차가 전기차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됐던 인센티브(판매장려금) 부담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미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한 대당 1648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대당 약 1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는 전기차 인센티브를 제외하면 현대차의 미국 인센티브는 1278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문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전용공장 가동과 함께 전기차(EV)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에 불과해 주가 하락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면 주가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