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생산이 차질을 겪으며 삼성전기의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에 영향을 받게 되면 의존도 해소가 더욱 절박한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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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삼성전기가 공급한 부품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에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모듈, 통신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주요부품 대부분을 공급하는데 국내외에서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불똥이 삼성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과 리콜 과정에서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삼성전기가 부품을 공급해 올리는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기가 3분기 낼 영업이익 전망치를 222억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 413억 원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78% 감소하는 수준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의 논란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장기화될 경우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생산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발생한 구조조정 비용이 최대 200억 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며 삼성전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여러 악재에 휩싸여 있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차질에 따른 삼성전기의 실적 타격이 현실화될 경우 그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삼성전자의 의존도 높은 매출구조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삼성전기의 전체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9.1%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객사 다변화에 꾸준히 주력해왔지만 아직은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셈이다.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해외 주요국가에 갤럭시노트7의 본격공급을 10월로 한달 정도 늦춘 것으로 보인다. 9월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에 수요를 빼앗길 경우 삼성전기의 부품공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과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밀접한 관련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타격을 줄 경우 삼성전기도 동반부진이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