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다소 움츠러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다음주 코스피는 2430~25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양한 호재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연준(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구두개입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전망치로 2430~2560를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이번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물가 지표가 하락하면서 긴축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고 미국국채 금리가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발표된 미국 10월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3.2% 상승하면서 전망치(3.3%)를 밑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도 4.0%로 전망치(4.1%)보다 낮았다.
15일 발표된 미국 10월 헤드라인 PPI(공급자물가지수)도 전년대비 1.3% 상승에 그치며 전망치(1.9%)를 크게 하회했다. 근원 PPI 상승률도 2.4%도 전망치(2.7%)보다 낮았다.
이에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이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현재 0.2%로 지난 9일(14.6%)에서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의 하원 통과, 미국 중국의 정상회담 등에 따라 정치 불확실성도 완화했다.
김 연구원은 “24일부턴 미국 연말 쇼핑시즌도 시작돼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중금리 하락에 대응한 연준 위원들의 구두개입 가능성 등이 남아 있어 증시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가 아직 충분히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한 위원들이 재차 긴축 필요성을 언급하면 미국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해 증시를 짓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미국 장기국채 금리하락이 지속될 수는 없다”며 “주식시장은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그 속도는 점차 감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주 주목해야 할 점들로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 미국 장기채 입찰, 연준 회의록 공개 등이 꼽혔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다음날에는 메리 델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연설을 한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