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도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11월 초에 발표된 고용 지표에 이어 이번 CPI 발표는 연준의 긴축 여정의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도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0월 CPI는 9월보다 0.0%, 지난해 10월보다는 3.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근원 CPI도 9월 대비 0.2%,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0%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여름 이후 급등했던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하락 전환했고 9월 갑자기 상승폭을 키웠던 주거비도 다시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모두 9월 대비 둔화했다”며 “6~7월과 같은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추세적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해나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둔화 속도가 지속될 경우 빠르면 2024년 2분기 말 근원 CPI는 2%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호조를 보였던 3분기와 달리 4분기로 접어들며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15일 발표될 소매판매도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CPI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종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측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7.6%의 확률로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