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해 일대 바다에 얼음이 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북그린란드 빙붕이 최근 40여 년 동안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빙붕이 녹아 사라지는 주된 원인으로는 따해진 대서양 해수의 유입이 꼽혔다.
8일 국제 과학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프랑스 국립과학센터(CNRS), 그르노블 알프스대학의 로맹 밀란 박사 연구팀의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빙붕(氷棚, ice shelf)은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3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다.
북그린란드 일대의 빙붕은 오랜 기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북그린란드의 빙붕은 1978년 이후 35%가 감소했다.
빙붕 8개 가운데 3개는 ‘완전히 붕괴(collapsing completely)’ 됐으며 나머지 빙붕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그린란드 빙붕을 녹아 사라지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으로는 해수 온도 상승이 제시됐다. 따뜻해진 대서양의 해수가 유입되면서 빙붕을 유지하는 열적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
▲ 프랑스 국립과학센터(CNRS), 그르노블 알프스대학의 로맹 밀란 박사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실린 북그린란드 일대 빙붕 감소 상황. <'Rapid disintegration and weakening of ice shelves in North Greenland' 논문 중 발췌> |
빙붕의 소멸은 인근 빙상의 소멸로도 이어진다. 빙상(氷床, ice sheet)이란 육지를 5만㎢ 이상 덮고 있는 빙하 얼음 덩어리를 이른다.
빙붕은 빙상 인근 바닷물을 식혀 빙상이 녹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빙붕이 줄고 빙상까지 줄어들기 시작하면 전 지구적으로는 해수면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북그린란드 빙붕의 감소는 2006년부터 2018년 사이 해수면 상승에 17.3%를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그린란드 일대의 전체 얼음 규모는 모두 녹았을 때 지구의 해수면을 2.1m 높일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진은 “빙붕이 제공하는 버팀목이 사라진다면 북그린란드 일대의 빙하가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