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30일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 중국 베이징 자금성.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무더위를 겪고 있던 중국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칠 수도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중국 기상청과 언론매체 등을 인용해 북중국 일대에서 기온 급강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상청과 중국 관영매체 북경일보는 현지시각으로 2일 금요일부터 베이징과 인접 지역의 기온이 20도 이상 급강하할 것이라는 예보를 내놨다.
심지어 중국 기상청은 3일 산시성 남서부 신장 지방에서는 같은 기간 눈보라가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도 추가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11월에 들어서도 이번 주 초까지 최고기온이 20도(℃) 후반에 머무르며 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다.
베이징과 인접한 내몽골자치구, 산둥성, 산시성 등 지역들도 모두 비슷하게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유지했다.
통상적으로 베이징의 11월 최고기온은 10도 안팎을 오간다. 급강하하고 난 후의 기온이 오히려 정상적인 평년 기온이다.
중국 기상청은 최근 들어 유지되고 있던 뜨거운 날씨가 평년보다 약해진 한기류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원래 가을철 들어 강해지는 북중국 한기류가 일대의 뜨거운 대기를 밀어내야 하는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그러지 못했다는 뜻이다.
중국 기상청은 기온 급강하 현상이 점차 확산해 베이징과 주변 일대를 넘어 남쪽으로는 산둥성과 허베이성 북쪽으로는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 등 지역으로 각각 확장할 것으로 예보했다.
로이터는 중국 기상청 예보를 인용해 “북중국 일대에서 발생한 20도 이상의 기온 급강하 현상은 명백하게 비정상적”이라며 “중국 정부는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따른 기반시설 정비와 겨울 대책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3일 오후 2시 기준 글로벌 기상예보전문업체 ‘어큐웨더’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기온은 17도까지 하락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