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KB금융그룹은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와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사이 갈등 문제 등으로 ‘리딩금융그룹’ 위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윤 회장은 회장 첫 번째 임기 때는 먼저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며 조직 안정화와 KB국민은행 영업력 회복 등에 집중해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몸집을 불리고 ‘리딩금융그룹’의 토대를 다졌다.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뒤 두 번째 임기에서는 2위와 순이익 격차를 벌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윤 회장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3년 전인 2020년 11월에는 “6년 동안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금융그룹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연임에 성공했다.
▲ 윤종규 회장이 9월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회장은 세 번째 임기 때는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더욱 힘을 주면서도 동시에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후계 구도 확립 등에도 신경을 쏟았다.
윤 회장은 9년 임기 동안 틈날 때마다 ‘리딩금융그룹’의 역할과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2016년 신년사에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리딩 금융지주인 KB금융을 향한 전진을 결코 중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18년 주주총회에서는 “2018년에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했으며 2019년 KB혁신금융협희외 회의에서는 “혁신과 개혁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윤 회장이 2014년 11월 회장에 오른 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신한금융지주와 모두 8번의 리딩금융 승부를 펼쳤다. KB금융지주는 2016년과 2017년, 2020년, 2021년 등 4번 이겼고 2015년과 2018년, 2019년 등에는 졌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