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현존 모바일용 D램 최고 속도인 9.Gbps(초당 9.6기가비트)를 구현한 ‘LPDDR5T’를 개발하고 미국 퀄컴테크놀로지(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3세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반도체업계에서 처음으로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 SK하이닉스의 LPDDR5T 제품 모습. < SK하이닉스 >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으로 전력 소모량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
규격명에 LP(Low Power)가 붙으며 최신 규격은 LPDDR 7세대(5X)로 1-2-3-4-4X-5-5X 순으로 개발된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최초 개발한 버전으로 8세대 LPDDR6가 메모리업계에 공식 출시되기 전 7세대인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LPDDR5T 개발을 완료한 직후부터 협력 파트너 회사인 퀄컴과 호환성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양사는 LPDDR5T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결합된 스마트폰에서 두 제품 모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유력 통신칩 기업인 퀄컴을 비롯한 주요 모바일 프로세서(AP) 기업들로부터 성능 검증을 마친 만큼 앞으로 LPDDR5T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범위는 급속히 넓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LPDDR5T 단품 칩들을 결합해 만든 16GB(기가바이트) 용량 패키지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이 패키지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로 이는 FHD(Full-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류성수 SK하이닉스 DRAM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은 "LPDDR5T가 초고성능 모바일 D램에 대한 글로벌 고객들의 니즈(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점을 확인해 기쁘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은 AI 기술이 구현되는 핵심 기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퀄컴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모바일 D램 분야 기술력을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