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매출에서 이마트를 제쳤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유통업계의 패권이 쿠팡으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 쿠팡이 3분기 실적을 미국 동부시각 기준 11월7일 오후 5시30분에 발표한다. 사진은 쿠팡대구3물류센터 전경. <쿠팡> |
쿠팡은 3분기 실적을 미국 동부시각 기준 11월7일 오후 5시30분에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시각으로는 11월8일 오전 6시30분에 실적이 발표된다.
쿠팡의 3분기 실적은 국내 유통업계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쿠팡은 올해 상반기 이마트를 매출에서 제치며 유통업계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이미 받았다.
쿠팡은 1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마트 매출을 앞질렀는데 당시 격차는 4400억 원이었다. 쿠팡은 2분기에도 매출 7조6749억 원을 내며 이마트 매출을 4천억 원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소비자 지갑이 연말로 갈수록 더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성과를 더해봐야 진정한 승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쿠팡이 3분기에도 이마트보다 많은 매출을 낸다면 유통업계의 패권이 쿠팡에게 넘어갔다는 시각이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쿠팡이 이런 평가를 받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보면 쿠팡은 3분기에 매출 59억3천만 달러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7조9900억 원인데 이는 쿠팡이 낸 분기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밝은 편이다. 주당순이익은 기업의 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것을 말한다.
현재 글로벌 증권사 연구원들은 쿠팡이 3분기에 주당순이익으로 0.07달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만 해도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0.05~0.06달러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쿠팡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 이마트는 3분기에도 쿠팡보다 적은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 외관. <연합뉴스> |
반면 이마트를 향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편이다.
상장업체 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8176억 원, 영업이익 98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1.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어드는 것이다.
이전까지 이마트 3분기 매출과 영업익 전망치와 관련한 증권가 눈높이는 약 8조 원, 1500억 원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이마트가 올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계속 내면서 이 컨센서스도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이마트는 1, 2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쿠팡보다 적은 매출을 내게 된다.
매출 격차가 1, 2분기에 기록했던 4천억 원대보다 크게 감소한 1700억 원대 수준에 머무른다는 점이 이마트에 위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매출로 따진 유통업계 영향력에서 사실상 쿠팡에 밀렸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현재 3분기 실적발표 일정을 공시하지 않았다. 예년과 같다면 11월10일을 전후해 실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