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독일 전기차 생산공장에서 정부에 허가받은 양보다 더 적은 양의 물을 썼다고 주정부 장관이 전했다. 사진은 2022년 3월22일 테슬라의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 개장 행사에 등장한 모델Y.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지난해 독일 전기차 공장에서 쓴 물의 양이 정부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 규모를 2배로 증설하는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물 사용량을 크게 저감한 성과가 긍정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농업부 장관인 악셀 보겔은 테슬라가 2022년 독일 공장에서 허가받은 물 사용량보다 적은 양의 물을 썼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2022년 3월부터 연말까지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사용한 물의 양은 모두 30만㎥로 집계됐다.
독일 당국에서 허가받은 물 사용량은 180만㎥에 이르는데 실제 물 사용량이 6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보겔 장관은 주 의회 회의에서 “테슬라는 2022년보다 전기차 생산량을 늘린 2023년에도 동일한 물 사용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독일에 공장 신설을 추진할 당시 수자원 부족을 우려한 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공장 착공이 지연되는 일을 겪었다.
현재 연간 50만 대 규모인 독일 기가팩토리 전기차 생산량을 100만 대까지 늘리는 투자 계획도 수자원 부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가 실제로 공장을 운영하며 허가받은 수준보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향후 증설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관련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테슬라라티는 지역 정치인인 보겔 장관이 이전부터 수자원 관련 비판에 테슬라를 옹호해 왔으며 규제 당국에 테슬라의 공장 증설을 지원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적이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