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면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협의해야 하는데 금융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개별협상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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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 측 인사들이 6월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차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
시중은행장 14명은 26일 긴급회의를 열어 은행 노사관계에서 회사 측을 대표하는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산별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올해 안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며 “회의에서 곧바로 의결된 것은 아니지만 은행장들이 향후 교섭과정에서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도 “은행장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7월21일에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개별 은행에 맞춘 성과연봉제안을 거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노조가 9월23일에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협상은 사실상 답보 상태다.
이 때문에 은행장들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해 금융노조 대신 개별 노조와 성과연봉제 도입을 직접 협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 7곳의 CEO들은 3월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뒤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