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주택담보대출과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로 2분기에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1257조3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보다 33조6천억 원 늘어났는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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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1257조3천억 원으로 나타났다.<뉴시스> |
가계신용 잔액은 한국은행이 2002년 4분기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2분기에 더 커지고 제2금융권과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신용이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아파트 분양호조에 따라 집단대출을 늘리고 대출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은행∙보험회사 등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회사∙할부금융회사를 통한 할부구매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더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6월 말 기준으로 1191조3천억 원인데 1분기보다 32조9천억 원 늘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잔액이 6월 말 기준으로 586조7천억 원인데 1분기보다 17조4천억 원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20조1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13조 원 증가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대상에서 집단대출이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266조6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10조4천억 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을 말한다.
이상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에 대해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비은행권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담보대출조차 어려운 사람들은 신용대출 쪽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38조 원으로 1분기보다 5조1천억 원 늘었다.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인하하기 전에 소비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65조9천억 원인데 1분기보다 7천억 원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