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모가 상반기에 국내 은행들의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2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28조3천억 원을 가계에 빌려줬다.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37조3천억 원으로 세웠는데 이미 상반기에 75.9%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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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28조3천억 원을 가계에 빌려줬다.<뉴시스> |
은행종류별로 살펴보면 시중은행은 상반기에 19조3천억 원을 가계에 대출해 연간 목표치의 73.4%를 채웠다. 지방은행은 3조 원을 빌려줬는데 연간 목표치 75%에 이른다.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특수은행은 6조1천억 원을 대출해 87.1%의 목표도달률을 보였다.
특히 시중은행 1곳과 지방은행 2곳, 특수은행 1곳은 상반기에 연간 목표치를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일반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액 비중은 상반기 40%, 하반기 60% 수준”이라며 “상반기 대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은행 목표치의 19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액이 크게 늘어 올해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적게 설정했다”며 “하지만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대상에 집단대출이 제외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대출이란 특정단체에 속해 있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개별심사를 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승인이 이뤄지는 대출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집단대출 규모는 6월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1조6천억 원 늘었다.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가운데 집단대출이 48.7%를 차지했다.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666조2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6월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이 119조2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우리은행 108조9천억 원, KEB하나은행 102조4천억 원, 신한은행 99조4천억 원, 농협은행 87조5천억 원 순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