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펩시’의 경영권을 취득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필리핀펩시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을 교두보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
롯데칠성음료는 9월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펩시코’와 공동 경영 및 추가 지분 확보를 이어오다 13년 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필리핀펩시는 롯데칠성음료 실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펩시는 2020년 7287억 원, 2021년 7612억 원, 2022년 9087억 원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가 올해 매출 약 1조 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올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매출 및 영업이익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2024년에는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필리핀펩시를 통해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인구가 약 1억 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 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대 계절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좋다.
롯데칠성음료가 2000년대 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필리핀을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롯데칠성음료는 우리나라 탄산시장에서 약 4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잘하는’ 사업을 더 넓은 시장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2월
박윤기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1185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