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휘발유 가격이 급등으로 추석 귀성·귀경길 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유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들이 소비자 주유 패턴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나에게 맞는 카드를 잘 활용하면 고물가로 부담이 큰 명절에 지출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카드사들이 주유 특화 할인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카드 'iD 에너지 카드'. <삼성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카드는 운전을 하다가 기름이 떨어진 순간 특정 주유소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어디서나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월실적 40만 원 기준 월 20만 원 주유 이용금액까지 리터당 130점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700원으로 가정하면 1만4950점가량을 적립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마스터카드) 3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티타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어 연 2회 공항라운지 무료, 인천 공항 발레파킹 연 12회 등 혜택이 제공된다.
전체 주유소 수의 약 87%를 차지하는 4대 주유소(SK·현대·GS·S-oil)만 이용해도 충분한 고객이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연회비를 내면서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카드도 있다.
하나카드의 ‘멀티오일 카드’는 전월실적 40만 원을 채우면 4대 주유소에서 10%를 최대 1만5천 원까지 할인해준다. 온리유 티타늄 카드와 주유 할인 혜택은 비슷하지만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비자) 1만5천 원으로 절반이다.
4대 주유소 할인에 더해 운전자 맞춤 혜택이 필요하다면 삼성카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삼성카드 ‘iD 에너지 카드’로 4대 주유소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50만 원 기준 주유 할인은 월 1회 가능하며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비자) 2만 원이다.
여기에 운전자가 자주 이용할만한 혜택을 더했다. 카카오T 대리 10%, 고속도로통행료 10%,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30% 할인을 각각 5천 원 한도로 제공한다.
저렴한 주유소를 미리 봐두고 단골로 이용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이처럼 주유소 한 곳을 단골로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신한카드가 주유소 지정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4대 주유소 가운데 1개를 지정해 10% 할인 받을 수 있는 ‘딥오일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전월실적 30만 원 기준 1만5천 원까지 적용된다.
또 전국 모든 주차장에서 10%, GS25·CU·스타벅스·이디야에서 5% 할인을 각각 최대 1만5천 원까지 받으면 한 달에 총 4만5천 원 수준의 혜택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해당 카드의 피킹률(카드 사용으로 얻는 혜택 금액을 사용 금액으로 나눈 비율)은 9% 이상까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피킹률이 5% 이상이면 혜택이 좋은 카드로 분류된다.
주유 할인한도가 아쉬웠던 고객을 위해 특정 주유소에 집중한 대신 할인 혜택을 크게 제공하는 카드사도 있다.
현대카드 ‘에너지플러스카드 에디션2’ 카드는 GS칼텍스에서 전월실적 30만 원 기준 최대 15%, 2만 원 한도로 할인을 해준다. 일반 결제는 10%, 에너지플러스 앱으로 결제하면 15%가 적용된다.
▲ 현대카드 '에너지플러스카드 에디션2'. <현대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
전월실적 70만 원을 채우면 할인한도는 4만 원까지 늘어난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비자) 1만 원이다.
최근 급격한 휘발유 값 상승에 주유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주유 패턴에 맞는 혜택을 주는 카드를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1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리터당 1776.3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소비자들의 주유 비용도 늘어났다. 9월19일 BC카드에 따르면 2023년 8월 주유 매출은 전월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휘발유 값 상승의 이유인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원유 감산 정책을 연장하기로 발표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9월25일 “국제유가가 아직 고공행진 중이다”며 “6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유가는 8월 초중반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9월 급등세를 재개한 후 여전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9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25일 “올해 말 유가 상승동력은 이전보다 약화되겠지만 내년에도 사우디·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조치가 계속된다면 2024년 상반기 가운데 배럴당 100달러 유가 역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