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시스BBQ그룹이 올리브유 가격 상승 탓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에 해바라기유 49.99%를 혼합한 새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10월4일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제너시스BBQ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상승에 손을 들었다.
BBQ는 그동안 올리브유 가운데서도 최상급 제품인 100% 엑스트라버진을 사용한다는 점을 앞세웠지만 앞으로는 해바라기오일을 절반 혼합한 오일을 사용하게 된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은 10월4일부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50%를 원료로 하고 나머지 49.99%를 해바라기오일로 만든 새 오일 ‘BBQ블렌딩 올리브오일’을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BBQ가 올리브오일과 해바라기오일을 섞은 블렌딩 오일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올리브유의 가격 급등 때문이다.
올리브유의 주요 생산지인 스페인에서는 폭염과 가뭄 등 기상이변에 따라 올리브 생산량이 급감했다.
생산량 감소에 따라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2020년 7월 톤당 약 3천 유로에서 최근 톤당 약 1만 유로까지 상승했다.
올리브유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내려가기까지는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올리브나무는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실제 새로 심은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약 10년 이상이 걸린다.
미국 올리브오일 전문지 올리브오일타임즈는 “기상악화와 장기간의 가뭄 탓에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가격은 26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BBQ는 3~4년 동안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부담해왔지만 더 이상 이 구조를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결국 올리브유에 해바라기오일을 절반 섞은 새 블렌딩 오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 상승분을 가맹점에게 모두 전가하면 가맹점주의 생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자칫하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제너시스BBQ그룹은 설명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