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수주 회복으로 하반기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4일 “자금 조달문제로 장기간 착공이 지연됐던 대형 해외공사 착공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3분기 이후 해외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해외수주 40억 달러를 기록해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인 9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
|
|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해외에서 별도기준으로 2조3천억 원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치인 9조 원에 한참 모자랐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하반기 해외수주 회복으로 올해 모두 8조 원 이상의 해외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해외수주 3조6천억 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에콰도르 정유공장 수주와 이란 병원 건축규모가 각각 33억 달러, 2억 달러 선으로 추정되며 아시아 발전과 인프라 수주가 가시권에 있다”고 파악했다.
이밖에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5조 원, 러시아 비료공장 1조5천억 원 등의 공사도 금융조달이 끝나면서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착공되지 않은 프로젝트 10조 원가량 가운데 60% 이상이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그동안 안정적 실적을 냈지만 성장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하반기에 해외수주를 회복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착공 해외 프로젝트에서 공사가 시작되면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판관비 지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수주 이후 착공이 안 되고 있어 판관비만 계속 지출하던 상황이었다.
현대건설은 해외공사 수행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그뒤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0년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사상 최초로 해외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60여 개 국가에서 총 800여 건, 1208억 달러에 이르는 공사를 수행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동에서 나올 정도로 중동에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저유가로 중동에서 공사 발주가 줄어들어 해외수주도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주택분양사업으로 해외사업 부진을 만회했다.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맞춰 분양물량을 늘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국에서 모두 2만1600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는데 이는 2014년 9200여 세대를 공급한 데 비해 134% 넘게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 매출에서 주택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19.6%로 지난해 상반기의 16.4%보다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